유대인이 세금징수원을 싫어한 이유

유대인이 세금 징수원을 싫어한 이유는 종교적, 경제적, 민족적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세금을 내는 것을 싫어한 것을 넘어,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세금 징수원을 매우 부도덕하고 죄 많은 존재로 여겼습니다.


유대인이 세금징수원을 싫어한 이유

1. 로마 제국의 압제와 상징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로마는 자신들의 통치를 유지하고 제국을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징수했는데, 이 세금은 유대인들에게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 식민 통치의 도구: 세금 징수는 곧 로마의 식민 통치를 상징했습니다. 세금을 낸다는 것은 로마의 지배를 인정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민족적 자존심과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것이었습니다.
  • 폭압적인 징수 방식: 로마는 직접 세금을 걷지 않고, 특정인에게 세금 징수권을 판매했습니다. 이 세금 징수원들은 정해진 금액을 로마에 납부한 후, 그 이상의 금액을 거두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세금과 횡포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유대인들의 고통을 가중시켰습니다.

2. 종교적 불결함과 죄인 취급

유대 율법과 전통에 비추어 볼 때 세금 징수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죄인’으로 간주되었습니다.

  • 이방 통치자와의 협력: 유대인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통치자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세금 징수원들은 이방인인 로마 황제를 위해 일하며, 심지어 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동전(우상 숭배로 여겨짐)을 취급했습니다. 이는 종교적인 불결함이자 배신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 불의한 부의 축적: 세금 징수원들이 폭리를 취하는 행위는 유대 율법이 강조하는 정의와 자비에 정면으로 위배되었습니다. 이들은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자들로 낙인찍혔습니다.
  • 사회적 배제: 이러한 이유로 세금 징수원들은 창녀나 이방인과 동등한 ‘죄인’ 취급을 받으며 유대 사회에서 경멸당하고 배척당했습니다. 함께 식사하거나 교류하는 것조차 꺼려졌습니다. 심지어 법정에서 증언할 자격조차 없다고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3. 경제적 착취와 고통

세금 징수원들의 과도한 세금 징수는 유대인들의 경제적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 생계 위협: 가뜩이나 가난했던 백성들에게 로마의 세금과 징수원들의 횡포는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었습니다. 토지 몰수, 가축 압류 등은 일상적인 일이었습니다.
  • 불신과 분노: 이들은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동족의 고혈을 짜내 로마와 자신의 배를 불리는 ‘민족의 배신자’로 인식되어 극심한 불신과 분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 당시 세금 징수원이었던 삭개오나 마태(레위)와 같은 인물들은 유대 사회에서 따돌림받는 존재였으며, 예수님이 그들을 가까이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비난받을 만한 행동이었습니다.

유대인이 세금 징수원을 싫어한 것은 단순한 재정적 부담을 넘어선, 민족적 자존심, 종교적 신념, 그리고 경제적 고통이 복합적으로 얽힌 반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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