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국지의 유래 지역 역사

게국지는 서산 태안의 넓은 갯벌에서 잡힌 게를 이용해 만든 김치의 일종이다. 전통적인 게국지는 현재 유행하는 게국지와는 많이 다르다. 미디어의 발달로 많이 변형이 되는 음식중 하나이다. 게국지의 유래와 게국지를 먹는 지역과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게국지의 유래 지역 역사

게국지는 게국과 지의 합성어이다. 게국은 게(갑각류)의 국물이라는 뜻이며 국은 국물을 뜻한다. 지는 묵은지, 짠지처럼 김치를 의미하는 사투리이다.


충청도 서쪽끝 태안에서 김치를 지로 부르는 이유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원래 지는 김치의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묵은지, 짠지 같은 말은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듯이 게국지의 지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게국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실제 서태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먹던 게국지는 요즘 방송이나 식당에서 파는 게국지가 아니었다. 게국지에 꽃게, 대하 등이 들어가는 것은 방송에 의한 조작(?)이라고 볼 수 있다.

원조 게국지는 어떨까? 실제로 태안지역에도 원조 게국지를 먹기는 어렵다. 원조 게국지는 냄새가 많이 나면서 맛이 요즘 먹는 게국지와는 다르다. 원조 게국지는 어떻게 만들어 먹었을까? 가상의 시나리오로 살펴보자.


서산 태안에는 너를 갯벌이 있어다. 갯벌에 물이 빠지는 간조시간데에는 어느 갯벌이나 가장 흔한 생물은 능쟁이였다.

능쟁이는 칠게의 사투리이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 갯벌에서 흔하게 잡히던 능쟁이를 오래 보관해 먹는 방법은 소금에 절이는 방법뿐이었다.

그러나 칠게는 크기가 작아 소금에 절이게 되면 금방 속아 없어진다. 말 그대로 능쟁이가 녹아서 게국이 된다. 그러나 이것을 버릴 수가 없어 숙성된 게국을 김장철에 김장을 담그고 남은 배추 껍질인 우거지도 아까워 이 우거지에 게국을 담가 먹었던 것이 바로 게국지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일반 김치처럼 생으로 먹지는 않고 김치찌개처럼 끓여서 먹었다.

항아리에서 자연적으로 녹아 생긴 게국 대신에 능쟁이를 짖이겨서 먹게 되었고, 좀 더 여유있는 사람들이 능쟁이 대신에 박하지(민꽃게)를 넣어 먹게 되었다.

게국지의 원재료는 능쟁이이다. 능쟁이에서 민꽃게, 꽃게 등이 들어가 음식이 변형이 되었다. 여기에 민물새우를 넣으며 맛이 시원해 진다. 또한 소금으로 숙성하는 대신에 빨리 먹기 위해 요즘에는 젖갈을 사용한다.

  • 게국지의 재료: 능쟁이, 박하지, 황발이, 꽃게, 새우, 젖갈

전국의 유명한 음식들이 그러하듯이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은 둘 중하나이다. 그 지역에서 가장 많이 나는 재료이거나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해 대신 먹었던 음식이다. 이런면에서 보자면 수산물이 풍부하게 잡히던 서산 태안지역에서는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잡을 수 있었던 능쟁이가 재료가 되어 먹었다.

능쟁이(칠게)는 남쪽지역에서는 튀겨서 먹거나 반찬으로 게장처럼 먹기도 했다. 그러나 서태안 지역에서도 과거에는 반찬으로 먹기도 했다. 그러나 칠게 보다 더 크고 맛있는 박하지나 꽃게가 많이 잡혀서 게장의 주재료는 박하지나 꽃게였다.

사실 박하지는 없는 사람들의 재료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능쟁이도 마찬가지로 없는 사람들의 식재료였던 것이다.

재료 자체가 남는것들이다. 게국이 된 능쟁이도 그렇고 김장에서 남은 배추껍질도 그렇고…. 이런 음식이 이제는 비싼 음식이 되었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태안 게국지의 유행 이유

그럼 게국지가 유명해진 것은 모든 음식들이 그러하듯 방송의 영향이다. 1박2일이 한참 인기를 끌던 2014년이다. 안면도 촬영중 게국지를 먹으면서 꽃게탕도 아니고 김치찌개도 아닌 음식이 탄생했다.

출연진들은 연신 맛있다고 리액션을 한다. 전국에서 게국지 순례가 시작된다. 식당들이 게국지를 메뉴로 올린다. 그런데 원조 게국지를 먹은 여행객들이 방송에서 보던 것이 아니라고 불평은 한다. 식당 주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방송처럼 게국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비싼 꽃게를 사용하니 가격이 오른다.

옆집 식당에서도 따라한다. 퍼진다. 서태안 전역에 퍼진다.

이렇게 해서 방송이 토속음식을 망쳐놓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PD들이 무조건 푸짐하게 보이는 것이 좋은 줄 알고 음식을 바뀌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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